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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면서 할일 없을 때

믿음에 대한 영화<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토리, 변화, 용

by 돈 많은 정승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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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드래곤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신비의 땅, 쿠만드라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삼키는 악의 세력 '드룬'이 들이닥친다. 드래곤들은 인간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전설 속으로 사라진다. 500년 후 부활한 '드룬'을 막기 위해 전사 '라야'는 전설 속 마지막 드래곤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이 영화를 통해서 시대의 변화와 드래곤과 용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스토리

영화는 쿠만드라의 전설로 시작한다. 하나의 국가로 태평성대를 누리던 쿠만드라는 많은 드래곤들의 힘으로 더욱더 번성하게 된다. 드래곤의 마법은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하지만, 악의 무리 '드룬'으로 인해 세상은 어지러워지고 사람들은 돌이 된다. 드래곤들도 용감히 나서지만 역부족이었고, 그때 마지막 드래곤이었던 시수가 다른 드래곤들이 모은 최후의 마법으로 드룬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되돌린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드래곤들은 돌아올 수 없었고, 시수는 사라진다. 그렇지만, 시수가 사용한 드래곤 잼이 다섯 개로 쪼개어지고, 인간들은 다섯 국가로 분열된 체 각각의 잼으로 축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드래곤 잼은 국가의 수장이 대대로 관리해 왔다. 라야의 아버지 벤자는 한 국가의 수장으로 다른 국가의 수장들을 설득하여 모두가 화합하는 이른바 화합의 시대를 열어서 쿠만드라를 부활시키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회합에서 벤자의 잼을 가로채기 위해 송곳니 국가의 나마리가 사건을 일으킨다. 이 사건으로 드룬에 의해 아빠 벤자는 돌이 된다. 수년 후 벤자의 딸, 라야가 전설의 흔적을 더듬어 마지막 드래곤인 시수를 찾아 나서게 되고, 전설의 실마리로 인해 시수를 찾아 부활시킨다. 이후, 둘은 드룬을 없애기 위해 잼 모으기,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잼을 하나하나 찾으면서 믿음에 대한 시수의 생각이 라야를 변화시키면서 마지막으로 쿠만드라를 찾게 된다.

 

변화의 중심 디즈니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디즈니는 참 놀라운 회사이다.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세상의 변화를 느끼고 먼저 행동하는 회사라는 이유이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보이는 변화는 언제나 옳다고 받아들여졌다. 포카스혼타스, 뮬란에 이어 모아나까지 디즈니는 서양에서 생각하는 전통적인 공주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롭고, 더 넓은 세상의 공주들에 착안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공주들의 모습을 전통적인 이미지의 공주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그들의 '부채의식'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수많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여태껏 디즈니는 여성에 대한 편견 또는 수동적인 여성상 내지 공주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를 선호한 전력이 있다. 공주들은 언제나 조신하고 얌전해야 했으며, 착하고, 아름다운 백인 여성이었다.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 땐, 조용히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왕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왕자는 능동적이고 공주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였지만, 점점 변화가 되기 시작했다. 디즈니 최초의 유색인종 공주는 알라딘의 재스민공주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동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런 비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공주들은 다른 서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갑옷을 입기도 하고, 생산을 하기도 하며, 전쟁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왕자들의 도움도 전혀 없었다. 이렇게 새로운 공주의 절정은 바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주인공인 라야이다. 또, 이영화는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며, 등장인물들, 지형, 전설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친 인상을 준다.

 

용인가? 아니면 드래곤인가?

이 영화에서 가장 시선을 집중시키는 캐릭터는 역시 드래곤 시수이다. 동양에는 용, 서양에는 드래곤이 존재하지만, 둘은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르다. 서양의 드래곤은 다른 영화에서 불을 뿜고 마법을 사용하면서 선한 역할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강한 탐욕, 무시무시한 힘과 위엄을 지닌 존재로 내면에는 잔인하고 어두운 속성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에 동양의 용은 드래곤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인식이 된다. 우선 친근하고, 비를 내리게 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양에서는 상서로운 상상의 동물로 각인된 전설적인 존재이다. 즉, 동양의 용은 정확히 말해 숭배의 대상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드래곤 시수에게 머리 위로 동그라미를 표시하며 예를 갖추지만, 이런 숭배의 대상인 시수는 전혀 위엄을 내보이거나 인간들을 무시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다른 방법으로 동양의 용을 표현하는데, 그것은 이무기에서 용으로 승천하는 것을 재치 있게 연출해 낸 것이다. 원래 이무기가 하늘로 승천하여 용이 되는 전설을 이 영화는 시수가 비를 밟고 하늘로 오르는 것으로 표현하여 멋진고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명장면을 만든 것이다. 물을 만난 시수가 물속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모습은 이무기를 나타내어 아직 시수가 완전한 용으로 성장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머지 드래곤 잼을 찾을 때마다 다른 형제자매들의 마법을 얻어 마침내 비를 내리고, 하늘을 날 때는 동양의 용만이 가진 환상을 모두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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