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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면서 할일 없을 때

타임 루프 영화 <사랑의 블랙홀> 줄거리, 평가, 감상평

by 돈 많은 정승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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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된 영화로 거의 개봉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간다. 이영화는 필자가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하던 비디오가게에서 빌려서 본 영화 중에 하나이다.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영화라 할 수 있으며,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영화의 스토리, 평가, 감상평등을 살펴보겠다.

 

영화의 스토리

극 중에서 주인공 필은 기상캐스터로 유명하지만,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기사 취재차 펑수토니를 찾아 성촉절을 취재하게 되는데, 이때 카메라맨 래리와 신임 PD 리타와 동행하게 된다. 성촉절 당일 아침 6시에 눈을 뜬 필은 취재를 위해 축제 행사장으로 향하게 되고, 펑수토니에서 마멋(다람쥣과 포유류) 필(극 중 주인공의 이름과 같다.)은 봄이 오는 때를 예측하는 일기 예보관으로 유명하다. 취재를 끝낸 일행은 복귀하던 중 폭설로 인해서 펑수토니로 돌아가게 되고 하룻밤을 다시 평소토니에서 보낸다. 필은 6시에 깨어나서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이 하루가 다음 날이 아닌 어제 즉, 성촉절이 다시 시작되는 것에 당황하게 된다. 계속해서 똑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을 알게 된 필은 이때부터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기 시작한다. 폭식, 여자 꼬시기, 돈을 탈취하고 사치를 즐기는 등의 나쁜 짓만 골라서 하게 되지만, 이내 싫증을 내고 무력감을 느낀다. 그러다 동료 리타를 꼬시지만 넘어올 듯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항상 퇴짜를 맞는다. 아마도 이 따귀를 맞는 장면이 엄청나오는데 NG가 많이 나왔을 것 같다. 아무튼 리타를 꼬시는 계획을 포기한 필은 삶의 무력감을 느끼며 자살 시도를 계속하게 되지만 매번 6시만 되면 같은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러다 필은 모든 사실을 리타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털어놓게 되고, 그러면서 서로의 감정에 사랑이 싹트게 된다. 이로 인해서 필은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펑수토니 마을에 일어나는 모든 나쁜 일을 도우게 되면서 유명인사가 된다. 이런 필이 이상하고 멋져 보이는 리타는 필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둘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사랑의 블랙홀>의 평가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재평가를 받게 되면서, 평론가의 정정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화가 문화적, 역사적, 심미적 보전가치를 지니게 되면 미국 국립 영화 등기부의 목록에 등재가 되며, 일부 대학에서는 수업자료로 사용된다. 타임 루프를 소재로 사용하는 작품들 중 최초는 아니나 원조격으로 평가를 받고, 이 소재로 교훈과 재미를 준 작품이다. 또한, 루프물을 영화의 한 주류로 만든 작품이며, 이후의 루프물들은 대부분이 강렬한 소재를 섞어서 무서움이나 스릴을 느끼도록 한 것과는 달리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철학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온갖 악행이나, 장난을 쳐도 내일이면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흥미를 느끼게 되나, 점점 무기력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이렇게 무한 반복의 일상 속에서 세상을 달리 보게 되는데, 그것은 자기중심적이던 필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해주려 한다. 이와 더불어 자기개발을 통해 공포의 시간을 극복하며 멋진 사람으로 거듭난다. 특히 이영화는 철학적 내용을 담아낸 방식이 탁월하기 때문에 다른 많은 모방작과 논란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수히 반복되는 하루에서 자신의 선함을 발견하고 점점 변화하는 필이 군더더기 없이 다른 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멋진 필이 되는 것에 대해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공감을 선사한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 이후 감독인 해럴드 레이미스와 주인공역의 빌 머레이는 절연을 하였다고 한다. 감독의 투병 중에 빌 머레이가 찾아온 것이 둘의 마지막이었다 한다.

 

감상평

이 영화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감독인 헤럴드 레이미스는 불교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30년쯤 되었는데 여기에 <맨 오브 스틸>의 조드 장군역을 한 마이클 새넌이 조연으로의 출연한 첫 데뷔작이다. 이렇듯 30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보니 현재 활동 중인 배우들도 찾아볼 수 있는 깨알 같은 재미도 있다. 그리고, 빌 머레이는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데, 이 영화에서는 엄청난 피아니스트로 나온다. 성촉절 당일밤 축제에서 필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백 투 더 퓨처>에서 주인공이 쟈니 B 굿을 노래 및 연주하는 장면과 같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주 장면으로 꼽힌다. 이 처럼 유명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빌 머레이는 연기만 했을 뿐이고, 직접 피아노를 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도 느끼지만. 아주 자연스럽고 멋진 장면이었다. 반복되는 하루, 누구에게는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변화 없는 일상을 이 영화에서는 아주 노골적으로 똑같은 날로 반복하고 있다. 어쩌면 감독의 의도는 단조롭고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말고 자기개발 또는 다른 주변의 힘든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일상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깨닫기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주변의 힘든 사람을 돕는 이타적인 마음이야 말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생겨나는 무기력과 우울함을 극복하게 하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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